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그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자신의 연기 연출론에 대해 소개한다. 그의 연기 지도법은 장 르누아르 감독의 “이탈리아식 책읽기”라는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연기의 방식은 “무위의 방식”과 “유위의 방식”으로 나눌수 있겠는데, 현재 한국에서 널리 교육되고 있는 스타니슬라프스키로 대표되는 메소드 연기 스타일은 유위의 방식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겠다. 반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연기 연출론은 좀더 무위의 방식에 무게를 둔 스타일이다.
이 방식에 따르자면 연기연습시에 배우들은 대사를 마치 로봇처럼 감정을 모두 빼버리고 무미건조하게 읽기만한다. 연습시에는 어떠한 감정적 기대도 하지 않고 단순히 대사에 익숙해지고 각본의 상황만을 숙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 연기시에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담아 자유롭게 표출하게 되는데, 이렇게함으로써 배우들이 미리 숙성되지 않아 싱싱한(?) 감정을 표출할수 있게 되고 때로는 기대하지 않은 즉흥성의 행운을 포착할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이다.
이론은 그럴듯 한데 실제로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다. 보다 정확한 효과의 확인을 위해서는 정밀한 심리학적인 연구가 필요한데 사실 연기학은 이런점에서 낙후된 면이 많이 있는것 같다. 아직도 100년전의 막연한 이론들에 기대어 진심을 표현하느니 어쩌니 하며 무작정 관행에 따라 도제식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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