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해당 부분
제16장 ~ 제18장 까지
창작자는 숨어있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책에서 창작자를 위한 몇가지 유용한 기술적인 조언들을 합니다. 먼저 그는 좋은 “인지”수법, 즉 어떻게 하면 훌륭하게 극중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 보이게 만들것인지에 대하여 길게 논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들은 결국 하나로 요약해서 표현할수가 있습니다. “창작자는 작품속에서 숨어 있어야 한다”.
창작자가 작품안으로 대놓고 들어가서 자신의 의지를 티가 나게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등장인물이 갑자기 어색하게 자기 소개를 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관객들에게 이 인물이 창작자의 조종을 받아 저런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어 극에의 몰입을 확 깨뜨리게 됩니다.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장 좋은 인지 수법으로서 그가 줄곧 강조하는 “플롯”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플롯에 뭍어가며 진상이 드러나는 방식을 권합니다.
실연 장면을 떠올리며 창작하라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제 관객이나 독자의 입장에 서서 창작할것을 주장하는데, 그는 희곡을 쓸때 이 작품이 실제 무대에서 공연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하여 최종 수용자가 작품을 소비할때 벌어지는 문제점을 예방할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것은 좋은 방법인데, 이 원리를 확장한다면 영화를 만들때 시각적인 그림을 미리 그리는 스토리 보드를 만든다던가, 시를 쓸때 자신이 쓴 시를 큰소리로 읽어보며 퇴고를 한다던가 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뼈대를 먼저 만들고 살을 붙여라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토리의 뼈대에 해당되는 “큰 윤곽”을 먼저 만든후에 여러 에피소드들을 집어 넣어 살을 붙이는 식으로 극을 쓰라고 말합니다. 이렇게하여 극의 전체 구조가 균형있고 튼튼하게 유지 될수 있는 것입니다.
극의 핵심요소 — 문제와 해결
아리스토텔레스는 극의 핵심을 “문제(갈등, 분규)”와 “해결(해소)”로 나누는데 아주 좋은 시각입니다. 철학자 칼 포퍼는 우리의 삶을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고 말했는데 이처럼 우리의 인생자체의 핵심요소가 문제와 해결이며, 인생을 다루는 비극의 핵심요소도 문제와 해결이 될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두 작품의 문제와 해결의 유형이 유사하다면 그 작품들은 본질적으로는 같은 작품이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아울러 아리스토텔레스는 문제 부분은 훌륭하게 묘사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해결 부분이 좋은 작품들은 드물다고 말합니다. 이것도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우리 모두의 인생도 문제가 없는 경우를 찾아볼수 없지만 그 문제들을 멋지게 해결하는 사람은 드문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한 작품에서 양적으로 너무 많은 소재를 다루려해서는 안됩니다. 작품의 길이에 맞게 굵직하고 중요한 것 몇개만 추려서 뼈대로 삼고 이것들에 집중하여 심화하는 식의 창작방법이 좋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같은 원칙을 잘 지킨 모범례로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듭니다. 이 작품은 아킬레우스가 분노하여 방황하는 사이에 헥토르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만 결국 아킬레우스가 다시 전쟁에 참전하여 헥토르는 죽게되고 그의 장례식 장면까지만 보여준후에 끝을 맺습니다. 이 이후에 트로이 전쟁 자체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유명한 트로이 목마 이야기 같은것들은 하지도 않습니다. 호메로스는 모두 사족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에만 집중한것이지요. 창작자가 창작을 하다보면 독자들에게 이 이야기도 해주고 싶고 저 이야기도 해주고 싶은 욕심에 무리를 해서 이것저것 끼워넣는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사족으로 넘쳐나는 산만한 작품이 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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