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상의 사례 |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철도원 (1999)

본 작품은 주로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교대로 교체되면서 진행이 되는데, 두 시간대의 구분이 컬러와 흑백 영상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과거를 표현하는 흑백영상을 완전한 흑백이 아닌, 적색 부분만을 일부 컬러화하는 식으로 연출된 것이 특이한 점이다 (아울러 베이스가 되는 흑백도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모노크롬이라기 보다는 물빠진 세피아톤의 느낌이다).

이 일부 컬러화는 세가지 효과를 내준다. 첫째로, 완전한 흑백보다는 비현실성이 약간은 덜해지므로 심리적으로 현재와 과거의 이격을 그만큼 좁혀주는 효과를 낸다. 둘째로,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적색중에서도 유독 주인공의 부인이 입고 있는 조끼의 적색이 부각되는데, 이 조끼는 후반부에서 딸이 입게 되어 중요한 상징물로 기능한다. 즉, 후반부 클라이막스에 앞서서 관객에게 이 조끼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효과도 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적색이라는 색상 자체가 갖는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감독이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죽음(혈액)을 의미하는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겠다.

 

참고 사항 : 영화에 대한 짧은 단상으로 가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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