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서사시편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들은 “명예”를 위해 싸우고 유달리 이 명예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1], 고대 그리스 시대의 명예 관념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명예에 관한 절을 바탕으로 이 명예라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수 있을것 같다 [2]. 일단 명예는 자부심이 강한 자들이 추구하는 덕목이다. 여기서 자부심이 강한 자는 자신이 큰일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실제로 큰일을 할수 있는 능력을 갖춘자를 말한다. 명예는 작은일이 아니라 큰일, 다시 말해 위대한 일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이 위대한 일은 고상함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에 비추어 보아 이 명예는 타인들이 존경하는 태도를 통해 명예로운 자에게 수여하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고대 그리스 시대의 명예는 “고상한 성질을 가진 위대한 일을 한 자에게 사람들이 존경의 태도를 갖는 것”이다.
좀더 현대적인 쉬운예를 들어보겠다. 우리나라에 전쟁이 났는데 어느 장군이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가정하자. 전쟁이 끝난후 이 장군이 1)참모총장으로 승진하고, 2)화랑무공훈장을 받고, 3)사람들로부터 영웅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여기서 1)의 계급이나 사회적 신분 자체와 2)와 같은 상훈이 바로 명예가 되는 것은 아니다. 3)의 상황이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하는 명예에 해당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1] 일리아스, 호메로스 저, 이준석 역
[2]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저, 천병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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