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 일시 : 2024년 3월 26일

공연 장소 : 과천 시민회관 소극장

 

소극장에서 단촐한 형태로 한 시간동안 진행되는 일종의 약식 오페라인데, 나름 아기자기한 맛도 있는것이 예상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올 한해 총 다섯 편의 오페라를 패키지로 파는것을 싸게 할인받아 구입했는데 본 작품이 그 첫 작품이다.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불륜 치정극으로, 두 남자와 두 여자가 나오는데 이 중 한 남녀 그룹이 본래의 남편이 전쟁터에 나간사이에 바람을 피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이 남편이 상간남을 죽인다는 스토리이다. 어떤 심오한 고찰같은것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당대에 통속적인 이야기로서는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좀더 스케일이 큰 공연 실황 영상들도 꽤 있더라. 그중 한글 자막이 달린 국내 공연 영상 하나를 발견하여 아래에 첨부해둔다.

 

그리고 아래는 자막은 없지만 이태리 현지에서 공연되어 좀더 있어보이는(?) 실황 영상이다. 적절하게 근접샷을 이용한 카메라 워킹도 위 영상보다 더 나아보인다.

 

극중에 등장하는 음악들이 영화 OST로 많이 활용되기도 하였는데, 대표적인 작품을 들자면 <대부 3편>과 <분노의 주먹>이 있다. 아래는 이들 작품에 나온 “intermezzo(간주곡)”이다.

 

공연을 보다보니 문뜩 문뜩 알아먹을만한, 이를테면 “맘마미아”라던지 “비바” 같은 이태리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내가 이태리어를 할줄알면 자막없이 실감나게 감상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다가 심심한데 이태리어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재미있는 책 한권을 발견하였다.

벌리츠에서 나온 이태리어 자습책이다. 사실 난 이 책의 독일어 버전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 1950년대에 출판된 내용 그대로 지금까지 팔고 있는 책일 것이다. 완전히 똑같은 형식과 내용으로 문장만 교수하는 언어 그대로 번역하여 시리즈별로 나온것이다. 나온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 책으로 공부하면 현지인들에게 약간 사극같은 느낌이랄까? 어쩌면 요새 SNL에서 종종 나오는 90년대 서울 사투리같은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다. 책의 후기를 보면 현지 친구들이 너 우리말 어디서 배웠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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