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2011년 광고대행사 덴츠에서 도시바사의 LED램프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CM이다. 작품성면에서도 매우 탁월한데, 칸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작품의 줄거리는 어느 남성이 여자친구를 만나 결혼하고 출산을 하는 지난 10년간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광고필름이라는 특성상 궁극적인 목적은 LED램프라는 지정된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겠지만, 이 작품은 그 이면에 “사랑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이 작품의 표현상의 탁월한 부분은 모두 네 가지인데, 먼저 작품 전체를 그림자극으로 꾸미고 있다. 이는 이채로운 화면을 통해 시각적인 주목을 끄는 효과와 동시에, 작품의 주인공인 LED램프를 부각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아울러 이는 내용적으로 시적 효과도 거두고 있는데, “램프가 이 가족에게 빛을 준다”는 은유적인 메세지도 전달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림자극의 특성 — 표현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 을 섬세히 고려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인데, 등장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적인 부분, 이를테면 머리모양, 소품들의 테두리등을 최대한 부각되게 만들어 표현상 오인의 여지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음악의 선곡도 좋은데, 사실 이 작품은 서양시장을 위한 작품과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한 작품의 음악선곡이 다르다 (첨부된 영상은 일본 내수시장용이다). 서양시장용은 좀더 발랄하고 가벼운 팝 음악이 선택되었는데, 지역별로 음악의 취향이 다르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의 가장 탁월한 지점은 “표현의 이중성과 중첩”을 성취했다는 점이다. 먼저 작품의 표현 형식은 “10년간 램프의 사용 경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하나의 표현은 동시에 두가지 결과를 달성하는데, 첫째는 도시바사의 LED램프가 10년동안이나 문제없이 잘 작동된다는 내구성이다. 둘째는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간의 애정과 사랑이다. 다시 이 두 가지 결과는 최종적으로 하나로 중첩이 되어 관객에게 전달되는데, “10년간의 사랑에 언제나 도시바 램프가 함께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품 내구성을 이미지로 설명하는 “이성적 방법”과 사랑이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감성적 방법”을 하나의 효과로 동시에 성취하고 있는 이 작품의 탁월성을 발견할수 있다.
참고문헌
제작 관계자들의 인터뷰(일본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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