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의 우매한 꿈

유인촌 문화 체육부 장관이 “에미상과 아카데미상 5편 수상 목표”를 달성키 위하여 1조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관련 뉴스 기사 링크이다.

뉴스 기사 링크 

유 장관의 발상은 정말 우매한 것인데 1조 펀드 조성까지는 좋다하더라도, 아카데미상과 같은 특정 수상 실적을 목표로 삼는 부분이 대단히 촌스럽고 무지하게 보인다.

세상 일에는 목표를 향한 의도적인 노력이 그 노력 만큼의 성과가 잘 나오지 않거나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예술과 같은 창작 분야가 특히 그러하다. 유 장관처럼 아카데미 상을 특정 횟수 만큼 받겠다는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노력한다고 정말로 상을 받을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유 장관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상실적”을 낼수 있는지를 도식적으로 점수화한 표(물론 이 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정말로 수상할리도 없겠지만)에 따라 작품을 지원하게되고, 결국에는 영화 시장은 이 점수표에 따른 천편일률적이고 식상한 작품들로 채워지게 된다. 아까운 세금으로 쓸데 없는 돈 잔치만하게 되는 것이다.

유 장관은 그래도 수십년간 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인데, 어찌 저리도 구태의연한 발상을 하게 된걸까? 사실, 배우란 직업 자체가 세간에 지나치게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많은데, 유 장관도 이 케이스의 좋은 사례인 것 같기도 하다. 배우가 작품속에서 여러 인생들을 연기하다보니 대중들은 배우가 인생과 세상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갖고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꼭 연기 경력이 어떤 특별난 통찰력을 낳는 것 같지는 않다. 다시 말해, 개인의 노력에 따라 통찰이 있는 배우도 있고 없는 배우도 있는 것이지 길고 긴 연기 경력이 있다고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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