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상의 사례 | 뮤직비디오, 기억이란 사랑보다 (이문세 노래)

본 영상은 가수 이문세가 노래한 <기억이란 사랑보다>의 뮤직비디오로 고영준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영상 전체를 편집없이 원 테이크로 촬영하였으며, 분할화면을 이용한 효과적이고도 참신한 연출을 시도하고 있다.

상단화면에는 여자의 영상을 하단화면에는 남자의 영상을 배치하였는데, 스토리상으로 두 남녀는 “이별”한 상황이지만 “기억” 내지는 “추억”으로 서로 여전히 “연결”되어있다. 이러한 이별, 기억, 연결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전달하기 위해 일단 두 남녀의 영상을 분할하여 진행 시켜 이별한 상황을 표현하였고, 마치 항공기의 way point처럼 간간히 분할된 두 영상이 만나는 접점(화분의 꽃, 여자의 사진, 마지막 여자의 눈물과 빗방울)을 만들었다. 원 테이크로 촬영되었으므로 접점을 중심으로 분할된 영상의 합을 잘 맞추어야 하므로 배우들의 모든 동선을 고려하여 대단히 치밀하게 설계된 촬영이 이루어졌음이 짐작된다.

로케이션도 훌륭한데, 하단 영상은 샌프란시스코의 도심지이며 상단 영상 역시 미국의 어느 변두리 지역으로 보인다. 노래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이국적이고 감각적인 촬영지 선정이다. 전체적인 컬러의 톤도 노래와 어울리는 어두운 그레이 계열로 처리되었다. 특히 이 톤은 하단부 영상의 도심지에 특히 잘 맞는 색감이다. 아울러 표현 대상인 스토리를 감안할때 상하단의 두 영상이 시각적으로 지나치게 분리되어서도 그렇다고 연결되어서도 아니되는데 이 적절한 균형을 피사체의 배열과 카메라 모션등을 통해 잘 실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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